봄이 오고 있는 섬진강, 하동을 찾았습니다.
하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섬진강변의 벚꽃길
하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섬진강변의 벚꽃길
벚꽃이 필 때 이 길을 찾으면 봄바람에 벚꽃이 눈처럼 날리는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직 벚꽃이 피기 전.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번에 벚꽃이 피기 전의 길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벚꽃 대신 눈부신 햇살이 섬진강 여울 물결 반짝이듯 나뭇가지 사이로 부서져 내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화개장터에서 하동읍 쪽 방향으로 벚꽃길을 가다 보면 지리산생태과학관이라는 표지가 보입니다. 몇 년 전까지 없던 곳인데 언제 생겼을까 했는데 2012년에 문을 열었다고 하네요.
과연 어떤 곳일까 궁금해 들어가 봤습니다.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하동지리산생태과학관, 건물 외관이 멋집니다.
과연 어떤 곳일까 궁금해 들어가 봤습니다.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하동지리산생태과학관, 건물 외관이 멋집니다.
건물에서 제 눈을 끈 것은 유리창. 유리창마다 매의 형상이 붙여져 있습니다. 생태과학관답게 맹금류 같은 조류의 모양을 한 스티커인 버드세이버를 부착해 놓아 새들이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것을 방지하고 있는 것이죠. 해마다 건물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새들이 수만 마리나 된다고 하고, 예전에 내장산에서 촬영하고 있을 때 산비둘기가 건물 유리창에 부딪혀 바로 죽는 모습도 봤는데 이렇게 새들을 위한 배려를 해 준 모습을 보니 좋았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친절한 해설사께서 찾아온 분들을 맞습니다. 하동군에서 이곳에 해설사분들을 배치해서 해설프로그램을 운영하니 그분들의 해설을 들으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그런데 입구에서 잠깐 둘러보다 느낀 점은 누군가 관람객의 눈높이를 잘 아는 이가 전시를 해놓았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입구의 첫 전시물이 야생동물의 똥이었기 때문입니다.이곳은 아무래도 어린아이들이 많이 찾을 텐데 전시관을 주로 찾을 연령대인 유치원, 어린이집 다닐 정도의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어하는 것은 똥. 똥 소리만 나와도 까르르 깔깔거리며 좋아하는데 거기다 야생동물의 똥이니 또 얼마나 신기할까요?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라는 독일 작가 베르너 홀츠바르트가 지은 유명한 그림책에서 본 것처럼 동물마다 다른 똥의 차이를 볼 수 있으니 더 좋겠죠? 누군가 '똥'에 대한 유아들의 호기심을 잘 파악하고 있구나, 아이들의 눈높이를 아는 이가 전시를 했구나 싶어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만약 성인 마인드로 전시관을 꾸몄다면 똥을 처음에 전시해 놓지는 않았겠죠? 크고 화려한 뭔가를 전시했을 텐데 그랬다면 아이들에겐 시작부터 재미없는 곳이 되었을 겁니다.표본전시실로 향하다 보면 식물들의 전시해 놓은 식물들의 씨앗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성인 마인드로 전시관을 꾸몄다면 똥을 처음에 전시해 놓지는 않았겠죠? 크고 화려한 뭔가를 전시했을 텐데 그랬다면 아이들에겐 시작부터 재미없는 곳이 되었을 겁니다.표본전시실로 향하다 보면 식물들의 전시해 놓은 식물들의 씨앗들을 볼 수 있습니다.
표본 전시실에서는 특별히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외국 곤충들을 볼 수 있는 세계 곤충 표본을 전시하고 있었는데요, 화려한 색깔의 나비, 덩치가 커다란 풍뎅이류를 보는 아이들은 신기해하겠죠? 아이들뿐만 아니라 같이 간 어른들도 신기해할 전시입니다.
현미경을 통해 아이들이 곤충들의 보기 힘든 부분까지 관찰할 수 있게 해 놓은 것도 아이들에겐 신기하고 재미있는 체험이 될 것 같네요.
곤충표본 제작실은에선 표본을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구요, 이곳에선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모형도 만들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옆은 연구실... 이곳에서 야생화들을 키워 전시관에서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합니다. 많은 식물들이 관리를 받으며 자라고 있네요.
2층으로 올라가면 또 아이들이 좋아할 곳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물속에 손을 넣어 물고기를 만져볼 수 있게 해놓은 곳. 어린이들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만지면서 보고 느끼니까 아이들에겐 정말 좋은 추억이 되겠죠? 물론 빠른 물고기를 아이들이 만지기는 쉽지 않지만 물속에 손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겁니다.
마치 정글 속을 들어가는 기분이 들게 한 덩굴터널을 지나면 숲이 나옵니다. 이곳에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독수리며, 반달곰, 수달을 볼 수 있고, 곳곳에 수리부엉이, 족제비 등 동물들이 숨어 있어 아이들과 동물찾기 놀이를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장소입니다.
아이들은 동물들의 위장술에 대해서도 스크린을 통해 배울 수 있고, 또 동물 발자국 탁본 체험을 하며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2층 복도는 전망대로 앉아 쉴 수 있는 쉼터가 있어 그곳에서 창밖의 섬진강도 볼 수 있는데 좋은 전망을 즐기다 또 벽에 있는 야생화들을 보며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지리산의 야생화 사진을 본 아이들이 지리산 자락을 걷다 실제로 그 야생화들을 만난다면 더 반갑겠죠?
그리고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곳, 3D 입체영상관이 있습니다.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권은 매표소에서 회차별 선착순으로 배부하는데, 하루에 10번 상영으로 대개 13분에서 20분 사이의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찾아간 시간이 늦어 영화 상영시간과 맞지 않아 영상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입체영상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 다음엔 아이들과 함께 와 꼭 봐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울철에 이곳 하동지리산생태과학관 실내에서 아이들과 따뜻하게 자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4월 이후에 찾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4월부터는 나비의 생태를 관찰해 볼 수 있으니까요...
봄이 오면 생태과학관 마당에 나비들이 날고 야생화들이 피어납니다.이제 멀지 않은 봄, 자녀들과 가면 좋은 곳.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곳, 하동 지리산생태과학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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